유럽이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면서 심각한 물 부족 사태에 직면했다. 강수량이 줄고 강 수위가 급격히 낮아진 반면 냉방과 농업용수 수요는 크게 늘면서 일부 국가는 물 사용제한에 나섰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물 부족을 공식 선언하면서 가뭄 대응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식수 공급에는 당장 문제가 없지만, 당국은 지하수 취수제한과 갑문 운영축소 등 물 사용을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으며 국민들에게는 불필요한 물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네덜란드 인프라·수자원부는 "지속되는 가뭄으로 물의 유입량은 줄어들고 있는데 폭염으로 물 사용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정부는 "폭염과 강수 부족이 계속되면 더 심각한 물 부족 단계로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상황이 9월까지 이어질 경우 보다 강도 높은 물 사용 제한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레딩대학의 기후과학자 한나 클로크 교수는 "7월 중순에 물 부족을 공식 선언했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우려스럽다"며 "여름은 아직 한참 남았지만 앞으로 수주간 뚜렷한 비 소식이 없어 상황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무료 릴게임
또 "강은 수개월동안 쌓인 강수 부족을 반영하기 때문에 소나기 몇 번으로는 현재의 물 부족을 해소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는 7월들어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기온도 평년을 웃돌고 있다. 라인강과 뫼즈강의 수온은 25℃ 안팎까지 올라 남조류가 번식하고 물고기 폐사가 잇따르고 있다. 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바닷물이 내륙으로 유입되는 염수 침투 위험도 커지고 있다. 바다를 막아 국토를 지켜온 대표적인 치수 국가지만, 이제는 홍수가 아닌 가뭄과 싸워야 하는 상황이다.
라인강도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 독일 구간에서는 수위가 크게 낮아지면서 화물선들이 적재량을 줄여 여러 척으로 화물을 나눠 운송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운송비가 상승하고 물류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달 독일 본에서는 유람선이 낮아진 수위 때문에 좌초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최근에는 비가 내리며 독일 구간 수위는 다소 회복됐지만, 시장에서는 "충분한 강우가 이어져야 안심할 수 있다"는 평가다.
헝가리와 루마니아를 흐르는 다뉴브강도 상황은 비슷하다.
오리지널골드몽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는 다뉴브강 수위가 역대 최저 수준에 근접하면서 크루즈선 운항이 중단돼 관광산업이 타격을 입었고, 루마니아에서는 30년만의 최저 수위를 기록하면서 선박 운항과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다.
영국도 물 부족 위기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영국은 올봄 사상 가장 건조한 날씨와 세 차례의 폭염을 겪으면서 저수지 저수율이 평년보다 크게 낮아졌다. 현재 영국 전체 강의 정상 수위를 유지하는 곳은 13%에 불과하며 저수지 저장량도 장기 평균보다 약 5% 낮다.
이에 사우스이스트워터와 앵글리안워터, 서던워터에 이어, 런던과 템스강 유역에 식수를 공급하는 수도회사인 템스워터는 고객 1000만명을 대상으로 물 사용제한을 발표했다. 이 발표로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는 이번 주말까지 약 2300만명에 정원 호스 사용이 금지된다.
템스워터는 올봄 강수량이 평년의 40% 수준에 그친 반면 물 수요는 런던에서 7%, 템스밸리에서는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루 1억리터의 추가 수요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후위기로 물 수요는 급증하는 반면 가용 수자원은 줄어드는 악순환이 시작됐다고 경고했다. 네덜란드 델타레스 연구소의 가뭄 전문가 마르욜레인 멘스는 "현재 상황은 원래 2050년 기후 시나리오에서 예상했던 수준"이라며 "기후변화가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더 빠르게 현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혔다. 네덜란드 정